170407 도서관 벚꽃 빛과 그림자(사진)

1/200s, f/1.8, iso 125

 이 날 찍었던 사진 중에서 부드러운 느낌이 가장 잘 살아있는 사진이라고 생각하는 컷


1/200s, f/1.8, iso 125

 벚꽃에 햇살을 담다


1/640s, f/5.0, iso 125

 이 날 찍은 사진 중에 찍고 나서 가장 마음에 든 사진. 현재 노트북 배경 화면

1/100s, f/2.2, iso 125

 이 사진만 보면 꼭 사방에 벚꽃이 만개한 동산인 것 같아 재미있었던 사진.


  실제로는 이런 모습임.

  위 사진은 모두 RX100 mark5로 촬영한 것인데, 이런 날이야말로 이 카메라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별 생각없이 가방에 넣고 다니던 카메라로 이런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으니까. 무거운 DSLR이라면 작정하고 가지고 나와야 하니 평소에 이렇게 가방에 넣고 다니기 힘들테고, 핸드폰 사진으로는 아무래도 이런 사진은 안 나오니까 말이다.


에어팟(AirPods) vs 비츠 솔로3(beats solo3) 횡설수설(잡상)

(* 비츠 솔로3 Beats Solo3)


(* 에어팟 AirPods)

 기록을 보니 비츠 솔로는 약 2개월을, 에어팟은 약 20일 가량을 썼습니다. 이 정도면 중간 보고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다시 간단한 장단점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헤드폰과 이어폰은 바로 비교하기에는 사용 용도며 카테고리가 좀 다르지만, 저는 둘 다 모두 '무선'이고 'W1칩'을 사용한 제품이라는 것 때문에 구입한 것이다보니 이 둘을 바로 비교하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1. 에어팟(AirPods)

- 장점
머리를 다 안 말려도 착용할 수 있다. : 머리를 말리며 음악/ 팟캐스트를 들을 수 있다.
* 끼운 채로 침대에 뒹굴뒹굴 할 수 있다.
* 기분 탓이지만, 헤드폰보다는 시선을 덜 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요리를 할 때 어쩐지 헤드폰보다 괜찮을 것 같다.(열기/습기에 헤드폰의 비츠 솔로3의 가죽이 상할 것 같아서...)
* 사무실에서 딴 짓해도 들킬 확률이 줄어든다.(의외로 이어폰의 선은 눈에 잘 띈다.)
* 화장을 해도 착용할 수 있다.
* 귀걸이를 한 채로 쓸 수 있다.
* 일단 무척 가볍고 편하다
* 개인 차가 있지만, 일단 나한테는 잘 맞아서 귀에서 빠지지 않는다. 지금은 그냥 꽂고 불안해하지도 않고 버스 잡으려 전력 질주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다.
* 헤드폰에 비해 부피가 작다.
* 더울 때 쓰기에는 헤드폰보다 낫다

- 단점
* 의외로 블루투스 연결이 불안정하다. 비츠 솔로3는 사용하는 동안 아주 잠깐 지직대는 게 정말 두 번 정도 있는 정도였는데, 에어팟은 특정 장소에 가면 연결이 눈에 띄게 지직대는 느낌이다. 최근 아이폰 10.3 업데이트 후에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직대는 건 어쩔 수 없다. 뭔가 전자파라거나 주파수에 영향을 받는지, 집 안에서도 전자렌지를 돌리는 경우에 그 옆에 있으면 좀 지직거린다.(전자렌지 사용을 하지 않고 옆에 있으면 괜찮음) 종종 옷주머니에 넣고 핸드폰 수신부를 손으로 쥐면 음악이 안 나온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음악을 듣다가 두 손으로 귀를 감싸면 오른쪽이 안 나온다.(왼쪽은 나옴) 왼쪽만 가리면 괜찮다.(수신부가 오른쪽에 있는 듯?)
* 조절부가 없다는 건 생각보다 많이 불편함. 어차피 오른쪽/왼쪽 모두 탭이 되는데 이걸 분리해서 곡 넘김만 되어도 정말 좋을 것 같다.
* 의외로 에어팟이 눈에 잘 띄지 않는지 도를 아십니까가 나를 잘 붙잡는다. -_-;a

- 기타
* 음질은 이어팟+@.
* 차음성은 이어팟과 동일. 평소에도 이어팟을 사용하던 내게는 크게 문제는 아니었지만, 헤드폰을 같이 사용하다보니 차음성에 대한 아쉬움이 가끔 느껴질 때가 있다. 다만, 오픈형의 장점(외부 소음이 들어온다는 게 꼭 단점만은 아니다.)도 동시에 있으니 이건 단점이라고 하기는 좀 애매하다.

 : 에어팟을 한 줄로 줄이면 '누구나 아는 명확한 장점과 명확한 단점이 공존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비츠 솔로3(Beats Solo3)

- 장점
* 겨울에 귀가 따뜻하다.
* 차음성이 에어팟보다 훨씬 좋다.
* 헤드폰의 공간감은 이어폰이 따라오기 힘들다
* 블루투스 안정성이 에어팟보다 좋다. 거의 끊기지 않는다.
* 볼륨/곡 스킵 등을 직접 조절할 수 있다.
* 사람들이 말을 안 건다 : 도를 아십니까를 걸러준다 -  이걸 쓰고 있는데 누가 날 잡으면 99% 도를 아십니까이며, 그나마도 덜 잡힌다. 에어팟을 쓸 때면 일주일에 두 번은 잡히는 듯.
* 배터리 완충 시 40시간 : 한 번도 배터리가 떨어져 본 적이 없다.

- 단점
* 계절을 좀 탄다 : 날이 더울 때는 쓸 엄두가 안 난다.
* 화장을 한 채로 쓰기가 어렵다 : 온이어지만 흰색 가죽 부분에 화장품이 묻을 것 같다.
* 귀걸이를 한 채로 쓰기 어렵다 : 귀가 눌린다.
* 오래 착용하고 있으면 귀가 좀 아프다

 : 이걸 살 때 가장 걱정했던 게 에어팟을 사면 에어팟만 쓰고 헤드폰은 안 쓸까 걱정했는데 보다 나은 차음성+안정성+도를 아십니까 차단 기능 때문에 의외로 날이 풀린 지금까지도 에어팟과 함께 가지고 다니는 제품입니다. 겨울에는 말할 것도 없겠고요. 안정성은 곧 안정감이라 이걸 쓸 때면 언제 지직거릴까 걱정 없이 그냥 쓰고 다니면 되어서 참 좋습니다. 블루투스 제품은 내장 배터리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배터리가 점점 닳게 된다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지만, 이 제품은 유선도 지원하고 있어서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더라도 사용할 수 있지요. 그런데 완충 시 40시간이니 짧아지더라도 한동안 버텨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요. 한 3일동안 충전 안 하고 사용해도 제 출퇴근 시간 정도 사용해서는 거뜬하더군요. 일단 평소대로 해서는 배터리가 70% 밑으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래저래 뭔가 굉장히 든든한 파트너같다는 생각이 들어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지는 기기입니다.


카메라 지름기 (2) : 돌아오는 내 손에 들려 있는 RX100 mk5 횡설수설(잡상)


 * 이전글 : 카메라 지름기 (1) : 고민을 하다 에서 이어짐

 뭐랄까. 종종 지름은 운명처럼 다가오는데, 이 카메라도 딱 그랬다. 제목이 곧 스포라 결국 내가 산 건 RX 100 mk5(이하 mk5)였는데, 이 지름은 몇 가지의 이상한 우연이 만들어낸 지름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지난 글에도 나와 있듯, 내가 거의 최종 후보로 올린 건 캐논의 G7X mk2(이하 g7x2)와 mk5였고, 이걸 실사로 확인을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처음에 염두에 둔 곳은 강남 소니 스토어였다. 강남역에서는 우리 집 근처까지 바로 오는 지하철도 있으니 마침 딱 퇴근길에 들르기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퇴근 한 시간여를 앞두고 별 생각없이 검색을 해 보는데, 압구정에도 소니 스토어가 있고 그 근처에는 캐논 매장도 있다는 거 아닌가. 그렇다면 좀 돌아가더라도 압구정점을 방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참으로 공교롭게도 결론적으로는 이 압구정 쪽이 훨씬 동선이 좋았다. 압구정이라고 해도 3호선 압구정역이 아니라 압구정로데오역 근처였고, 강남이라고 해도 2호선 강남역이 아니라 신논현역 근처였으니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압구정로데오역에 갔다. 5번 출구로 나오면 계단을 다 올라오자마자 바로 캐논 플렉스가 보이는데, 거기서 만져본 g7x2가 (비록 캐논 매장의 배치가 그렇게 보이게 했다는 걸 알면서도) 참으로 인상적이라 '파노라마 그까잇거 얼마나 찍는다고!'라는 생각마저 들었었다.(*캐논 매장의 배치에 대해서는 이 글 참조) 소니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마음은 80%쯤 g7x2로 기울어져 있었으니까. 오히려 직접 매장을 방문하기 전까지 90% 이상 mk5를 사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말이다.(기존에 있는 RX100 mk1의 악세사리들을 그대로 쓸 수 있고, 최신 기종이라는 게 정말 컸었거든. 그런데 g7x2의 색감은 둘째치고, 터치 기능이 정말 편했다.

 그런데 어라? 마침 매장에 가 보니 보상 판매를 한다고 하네? 내가 알아봤을 때 다나와 최저가가 109만원이고, 다나와가 아니라 일반 오픈 마켓 최저가가 109만 8천원 정도였는데 보상판매로 내가 가진 RX100 mk1을 주면 109만9천원에 정품 속사 케이스, 그리고추가 배터리 +4% 적립금까지 준단다. 심지어 그 때 난 마침 내가 가진 RX100 mk1과 사진 비교를 해 보려고 카메라를 들고 간 상태였는데 보상 판매를 위해서는 그냥 카메라와 배터리만 있으면 된다더라. 이게 너무나 매력적인 조건이라 매장에서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냥 덥석 질렀다. 앞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RX100 mk1의 다이얼이 슬슬 나가고 있고(내가 너무 돌려댄건가-_-;) 속사 케이스며 가지고 있던 호환 배터리, 충전기는 내가 쓰려고 생각 중이라 본체만 팔 생각이었기에 예상 중고가가 10~15만원 선이었거든.(중고 거래로 질질 끄는 게 싫어서 가격을 굳이 올리지 않는 것도 있고, 애초에 내가 기기를 그렇게 조심조심 쓰지 않아서 내가 쓰는 기기는 이래저래 상처가 있기도 하다. 이왕 산 건 마구 굴리는 게 제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데 보상이 20만원인데다가 주는 사은품이 내게 불필요한 카드 리더기나 청소 도구, 뭐 이런 게 아니라 속사 케이스와 배터리라니! 어찌 아니 좋을손가. 결론만 말하면 꽤 괜찮은 지름이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알아보니 이 보상 판매는 마침 내가 방문한 압구정점에서만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이었고, 내가 호환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RX100 mk1의 속사 케이스는 완변 호환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나는 mk5의 주인이 되었다. 늘 새 기계를 여는 마음은 두근두근

 매장에서 직접 사는 카메라는 따로 봉인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왼쪽이 사은품으로 받은 정품 추가 배터리와 속사 케이스다. 참고로 이 카메라 사진은 죄다 아이폰 SE로 찍었다.
 상자를 열면 각종 설명서들이 보인다.
 구성품은 이것보다 더 있지만(어깨끈을 위한 스트랩 등) 내가 쓸 것 같은 것들만 꺼내보면 대충 이 정도다. 그나마도 저 충전기는 안 쓸 듯하여 꺼내만 보고 바로 봉인했다. 이전에도 카메라 본체에 바로 USB를 꽂아 쓰는 방식의 충전을 더 선호했던지라...
 왼쪽이 새로 받은 속사케이스이고 오른쪽이 기존에 있던 속사 케이스이다. 보면 구 모델은 덮개가 평평한 대신에 본체를 감싸는 부분이 더 길고, 신형은 본체를 감싸는 부분이 더 짧은 대신 덮개에 짧아진만큼의 길이가 추가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만들었나 싶어서 구 모델에 그냥 카메라를 넣어 들고 나갔는데(일단 장착은 무난히 가능함), 야외 촬영을 하다보니 왜 모양을 바꿔야했는지 바로 알겠더라. 구형 케이스를 씌우면 틸트 액정을 쓸 수 없다.


 너무 개봉기만 쓰면 재미없으니 카메라 이야기도 해 보자면, 확실히 mk1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조작이야 워낙 이전부터 익숙하니 적응이고 뭐고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좀 신기했던 기능은 wifi 정도? 어차피 스타일이고 이런 건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 디카를 접했을 때만해도 신기해서 이거저거 찍어봤지만, 역시 사진은 있는 그대로 찍는 게 제일! 효과 입히는 게 필요하면 그건 다 후보정으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정말 초점 잡는 속도가 빨라졌다. 접사도 mk1보다 훨씬 잘 되고, 아웃 포커스 효과도 더 멋지게 된다. wifi로 스마트폰에 바로 사진 옮기는 기능도 생각보다 편하고. 다만 역시 터치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대개는 초점 잡는데 큰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풍경 사진에서는 특정 위치에 초점을 잡기가 좀 애매한 부분이 생기기도 해서 말이다. 그것만 빼고는 내 수준에서는 충분히 좋은 카메라이다.

 아래는 내가 오늘 mk5로 찍은 사진들.

 (*자동 모드. f/4.0 iso 125)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에 일제히 개화한 벚꽃들. mk1을 쓰며 익숙해져서 그런지 난 이런 쨍하고 선명한 색감이 참 좋다.

 (*자동 모드. f/5.6, iso 125)

창경궁 전경. 창경궁이 이렇게 한눈에 보이는 이 곳은 내가 참 좋아하는 장소다. 언제 가도 한가로움을 즐길 수 있는 곳.  

(*A모드. f/1.8, iso 125)

 오늘 낙산 공원에서 가장 예뻐보였던 건 이 자목련이었다. 그래도 평지보다는 고도가 높아서인가 벚꽃은 다음 주에 더 예쁠 것 같다. 목련이 한창이고, 벚꽃은 이제 피기 시작했다.

(* A모드. f/2.5, iso 125)

 강한 햇살에 역광으로 찍은 사진을 후보정했다. 전문가들처럼 포토샵이나 라이트룸을 쓰지는 못하고 그냥 자동으로 보정해서 내가 원하는 느낌에 최대한 가깝게 노출을 조정한다거나 노이즈를 줄이는 정도로만 쓰기는 하지만, 일단 이 정도까지 보정될 수 있는 원판을 찍어주니 만족스럽다.

 위 사진의 원본 사진. 리사이즈만 했다.이 사진을 찍을 때는 딱 오후 3시였고 햇살이 무척 강해서 액정만 봐서는 온통 까만색으로 나왔는데 그래도 이 정도는 건져준다. RX100 mk1을 꽤 오래 사용하다보니 이제는 액정으로 봐서 망한 것 같다고 걱정하지 않는 배짱도 생겼다.  

(* A모드. f/2.2, iso 125)

 이런 사진 때문에 흐린 날보다 오히려 오늘처럼 햇살이 강한 날 사진 찍는 게 어렵다. 이렇게 강한 빛이 있으면 빛을 받는 부분만 색이 확 밝은데, 이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도통 모르겠다. 그냥 사진만 봐도 밝은 햇살이 느껴지는 게 현장감(?)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카메라 지름기 (1) : 고민을 하다 횡설수설(잡상)


 카메라를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었다. 그 동안 내가 쓰던 카메라는 RX100 mk1. 그 동안 mk2-4가 나오는 걸 알면서도 내가 사용하는 수준에서 굳이 기기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생각하지 않았고, 1세대에도 꽤 만족해서(아무리 그래도 어떤 폰카보다도 좋은 사진이 나오는 건 확실하니까)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본디 지름신은 예고없이 찾아오는 것. RX100이 슬슬 상태가 이상해지고 있었고(모드가 조작하지 않았는데도 왔다갔다 하는 등) 이번에 나온 mk5의 스펙은 (터치가 안 되는 것만 빼면) 꽤 괜찮았던데다가 마침 올 가을에 유럽 여행 계획도 있다는 끝내주는 핑계거리도 생겼길래 카메라 탐방에 나서게 되었다.

 비록 RX100 mk5가 카메라 지름욕을 불러 일으켰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또 이걸로 바로 가게 된 건 아니었다. 혹시 더 나은 선택지가 있나 검색이라는 걸 하게 되는데, 원래 모든 장비 고민은 이 검색질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애초에 내 카메라의 용도는 확고했다. 

1. 동영상은 없어도 됨 :  요즘 디카에 많이 붙어 나오는 4k 동영상은 아예 생각이 없었다. 동영상을 그닥 좋아하지도 않아서 그냥 아예 없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항목이었다. 그런 고로 내게 중요한 건 말 그대로 '사진'이 얼마나 잘 나오느냐는 것이었다.
2. 핸드폰 카메라나 일반 똑딱이보다는 좋을 것. Raw 촬영이 가능할 것.
3. 휴대성이 좋을 것 : 렌즈 교환식은 X. 렌즈에까지 시간과 정신과 노력을 쏟고 싶은 생각은 없고, 여행 다닐 때 무겁고 부피 큰 걸 원하지 않았음. 
3. 셀카 기능 불필요 : 나는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지 찍히는 걸 좋아하지는 않음
4. 뷰파인더 불필요 : 어차피 이 방식으로 거의 안 찍음 

 이렇게 놓고 보면 내게 가장 잘 맞는 건 역시 하이엔드 카메라라는 쪽으로 일찌감치 결론이 났다. 여기까지는 쉬웠다. 오히려 이걸 적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정도로 즉시 결론이 났다. 문제는 여기부터였다.

 내가 RX100 1세대를 살 때만 해도 이 쪽의 답은 그냥 정해져있었다. 하이엔드 카메라를 사기로 결정했다면 답정너로 RX100을 사면 되는 때라서 그 때 인터넷을 뒤지는 건 얼마나 좋은 가격으로 가장 상태 좋은 중고를 구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는데, 그 동안 RX만 바뀐 게 아니라 하이엔드 카테고리의 시장 자체가 참 많이 바뀌었더라. RX100 MK5와 견줄 수 있는 다른 기종도 많아졌고. 그 중에 최종 후보로 좁힌 게 역시 소니의 RX100 mark5(이하 mk5), 캐논의 G7X mark2(이하 g7x2), 그리고 파나소닉의 LX10이었다. 사실 이 셋 중 마지막의 Lx10은 후반으로 갈수록 함께 고민만 해 보는 정도고 최종 후보는 앞의 mk5와 g7x2, 그리고 의외로 RX100 mk1(현행 유지)로 좁혀진 상황이었다. 사실 이 mk5 vs g7x2 vs lx10은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기도 하긴 하다. 그러니 이 고민기를 적는 거기도 하다. 또 모르지. 누군가는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할 지도.

 내가 일단 mk5에서 끌리는 점은 다음과 같았다. 

- Rx100 1세대 악세사리와 대부분 호환되어서 추가적인 악세사리 구입이 필요 없다.
(여분의 배터리를 또 구입할 필요가 없고, 충전기도 있고, 속사 케이스도 있음)
- 초점 잡는 게 빠름 :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이며, 이 카메라를 살까 고민하게 된 가장 큰 이유.
- 일단 이 카테고리 제품의 최강자라는 평이 많음.
- 파노라마 촬영이 가능하다 : 거의 쓰지 않지만, 여행 시에는 가끔 찍을 일이 생기길래.

(* 카메라를 세로로 들어 파노라마 기능으로 찍은 콜로세움. 전체적인 모습을 담을 수 있었음.)

(* 일반적인 방법 - 가로로 들고 찍는 방법-으로 같은 장소에서 찍으려 노력한 흔적1)

(* 일반적인 방법 - 가로로 들고 찍는 방법-으로 같은 장소에서 찍으려 노력한 흔적2)

- 어쨌거나 최신 기종이다. : G7x mk2는 거의 Rx100 mk3나 mk4와 비교하더라고요. G7X mk3가 나왔으면 모를까 올해는 안 나올 것 같고요(올해 상반기에는 G7x mk3이 아니라 G9X mk2가 나왔더군요.)

 mk5에서 좀 애매하거나 아쉬운 부분
- 터치가 안 됨 : 어차피 터치 안 되는 1세대를 쓰고 있으나 크게 문제는 안 되지만, 사진 찍을 때 터치가 있으면 좋다는 건 핸드폰만 써 봐도 알 수 있는 거니까. g7x2를 잠깐이지만 써 봤을 때 마음에 확 들어온 것도 이 부분이었고.
- 4k 동영상 : G7x mk2와 비교할 때 Rx100 mk5의 장점으로 꼽히는 부분이나, 위에서 말했듯이 영상 찍을 생각은 없음
- 뷰파인더 : 있으면 좋다고들 하는데 주로 액정을 보고 찍어서....
- 연사가 캐논보다 빠르다 : .....애초에 연사를 거의 하지 않음. 아이 없음. 애완 동물 없음. 그냥 가만히 있는 피규어를 다각도로 찍거나, 여행에서 주로 스냅을 찍는 거라 움직이는 걸 찍을 일이 그닥 없을지도?
- 줌을 당길 때 g7x2보다 빨리 어두워진다고 함. 
- 발열 문제가 있다고 함 : 그런데 이건 또 4k 영상을 찍을 때 나타나는 문제라고 해서 나와는 크게 상관 없을 듯
- 가격이 비쌈


 g7x2 쪽에서 더 끌렸던 부분
- 터치가 된다
- 다른 회사 제품이다 : 다른 색감을 기대할 수도 있고 '새 카메라'라는 느낌이 더 확실하게 들 것 같았다. 난 새 기기의 새 조작법 익히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 일단 가격이 Rx보다 싸다 : 이걸 사면 케이스도 보조 배터리도 다 다시 사야 하지만 그걸 다 포함하더라도 mk5보다 싸다
- 흔히들 캐논 색감이 좋다고 한다. : 소니 이전에 쓰던 게 캐논 똑딱이였는데, 그 때 사진들 색감이 꽤 좋았던 기억이 있음. 같은 캐논이니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었다. 이게 g7x2에서 가장 끌린 부분이었음.
- Rx보다 배터리를 더 오래 쓸 수 있다고 한다.(265 : 220)
- 화각이 Rx보다 좋다

 g7x2에서 아쉬운 부분
- 파노라마 촬영이 안 된다

 
 이걸 놓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직접 실물을 봐야겠다 싶어 압구정에 있는 캐논 플렉스와 소니 스토어를 방문했고, 돌아오는 내 손에는 카메라가 있었는데....

(2편 : 돌아오는 내 손에 들려 있는 RX100mk5로 이어짐)

압구정 캐논 플렉스(곁들여 소니 스토어) 간단 방문기 하루하루(일상)

2017.4.3

 최근 카메라를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강렬한 욕구에 한참을 인터넷을 허우적댔다.
 이 허우적댐의 기록은 추후에 또 써보기로 하고, 일단 여기서 필요한 결론만 말하자면 내가 최종적으로 고민하게 된 두 후보가 캐논의 G7X mark2와 소니의 RX100 mark5라는 거다.

 이렇게까지 후보를 좁히는 데까지 한 2주 정도 걸리고, 그 뒤 두 후보를 놓고 갈등하면서 또 1주 정도가 지났는데도 통 결론이 나오지 않더라. 어떤 때는 '그래! 소니다! 소니로 가자!'라고 했다가 또 금방 '그래도 역시 캐논 색감이라던데..'라며 갈팡질팡하기를 수 일, 그냥 직접 보고 결정해보기로 하고 퇴근길에 압구정에 들렀다. 사실 이것도 좀 웃기게 된 게 원래는 강남에 있는 소니 스토어에 들르려고 하던 걸(퇴근길에 가기에는 동선이 더 좋아서) 그냥 한 번에 둘 다 볼 수 있는 압구정으로 급 결정을 바꾸게 된 것이다. 

 다시 결론만 말하자면, 결국 내가 산 건 소니 RX100 mark5였다. 그런데 이건 둘 다 비교해보니 RX100 mk5 쪽이 더 좋아서 한 거라기보다는 예상치 못한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봤고, 우연히 내가 정말 별 생각 없이 들고 나온 RX100 mk1이 있어서 그런 거였지 절대 G7X mark2 쪽이 떨어져서 그런 게 아니었다. 오히려 내게 인상적이었던 건 G7X mark2 쪽이었으며, 그보다 더 인상적인 건 캐논 플렉스 스토어 그 자체였다.

 압구정 쪽에 있는 캐논 플렉스나 소니 스토어나 둘 다 A/S 센터를 겸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방문해보면 이 두 스토어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의 차이는 꽤 큰 편이다. 소니 스토어는 뭐랄까. 일반적인 가전 제품파는 가게의 느낌? 깔끔하고 설명 잘 되어 있고 체험해 볼 수 있긴 하지만, 딱 예상해 볼 수 있는 그런 느낌이다. 

 반면에 캐논 플렉스 쪽은 상품 배치부터가 인상적이었다. 사실 소니나 캐논이나 팔고 싶은 신제품/주력 상품을 들어서자마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해 둔 것은 같다. 이거저거 써 보고 시험해 보고 있을 때 별로 눈치 주지도 않고 멀찍이 있다가도 필요해서 직원을 찾을 때 바로 와 준다는 것도 같다. 

 그런데 캐논의 상품 배치는 정말 멋지다. 음. 알면서도 당할 것 같은 느낌? 감성적인 느낌? 뭐랄까 소니가 삼성 매장같은 느낌이라면 캐논은 애플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소니 스토어에 들어서면 네모 반듯한 직선의 평대들이 매장에 늘어서 있고 거기에 제품이 하나씩 배치되어 있다. 물론 그 제품 옆에는 스펙이나 장점, 가격 등이 써 있다. 캐논도 제품과 설명이 있는 건 동일하다. 다만, 주력 상품의 배치는 원형 테이블에 둥글게 되어 있는데 그 중심에는 피규어 모형집이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말이다.
 
(*RX100 mk1으로 촬영 후 Lightroom으로 후보정)

 후보정 할 때 노출 정도만 조정한 사진이다. 색온도는 건드리지 않았고. 그런데 사진이 뭔가 딱 인스타에 올리기 좋은 색감으로 나온 걸 볼 수 있다. 심지어 매대 부분에만 노란색 조명을 줘서 찍으면 무조건 사진이 예쁘고 감성적으로 나온다. 그러다보니 사진 샘플들이 상당히 만족스럽게 보인다. 심지어 '오호, 이렇게 세팅해 놓으면 사진이 예쁘게 나올 수 밖에 없겠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은 움직인다.(일단 찍힌 결과물이 바로 눈 앞에 있으니까) 게다가 이런 아기자기한 소품을 배치해 놓으니 괜히 설명문이나 매장 전경을 찍어 보는 것보다 사진 자체가 괜찮아 보인다. 접사 테스트 하기에 좋은 것은 당연하고 말이다. 덕분에 조명빨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실제로 RX100 mk1로 한 번 시험삼아 대충 초점도 제대로 잡지 않고 오토로 찍은 게 저 정도는 나와주니까) '오오! 이게 바로 캐논 색감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확실히 캐논이 팔 자세는 되어 있는 것 같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 덧 : 카메라 매장 관련 글이니까 사진 밸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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