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태지 T'IKT'AK 뮤직 비디오
: '서태지'라는 이름은 나에게 익숙한만큼 낯선 이름이었다. 서태지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내가 초등학교 때였고, 그 때 그는 말 그대로 '광풍'을 일으켰다. TV에서, 라디오에서, 거리에서 그 이름을 볼 수 있었지만, 나는 그를 만나지 못했다. 난 그 때 오직 클래식만 들었으니까. 베토벤에 눈물짓고, 슈베르트에 가슴이 두근거리던 시절이었다. 가요에는 흥미가 없었다. 모두가 서태지의 이름을 부를 때, 나는 그 음악에 눈을 찌푸렸다. 이해할 수가 없었거든.
T'IKT'AK과 만나게 된 건, H님이 건네준 서태지 싱글 '모아이'안에서였다. 가볍게 들어본 싱글 안에서 이 곡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음, 괜찮은 걸? 하지만 이 곡을 제대로 만난 건, 바로 얼마 전, '20세기 소년'을 보러 간 극장에서였다. 메가박스에서는 20세기 소년을 상영하기 전에 이 뮤직비디오를 틀어줬다. 이 뮤직비디오는 '강렬했다.' 영화 본편만큼이나 강렬했다. 음이 몰아치고 있었다. 이제서야 난 '서태지'라는 이름을 마주본다. 처음으로, 그의 음반을 사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난 음악적 구성이라든가 음악이 주는 메세지라든가 곡의 완성도는 모르겠다. '서태지'를 모르고 그냥 그의 음악을 만났다. 그리고 그 음악은 어떤식으로든 내게 '영향'을 주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처음으로 그의 음악에 조금, 관심이 생긴다.
(......그런 의미에서 빨리 싱글 말고 본 CD를 내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