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간절히 원하고 원했던 지금 이 순간
나만의 꿈이, 나만의 소원.
이뤄질지 몰라, 여기 바로, 오늘.
- This is the Moment 중에서...- : 아무래도 지킬앤하이드에서 이 노래를 빼 놓고 말하기는 어렵다. 아마 지킬 넘버들 중 가장 유명한 곡이고, 지킬은 못 들어봤어도 이 노래를 들어본 사람은 많을 테니까.
홍광호씨가 부르는 이 넘버는, 벅차더리. 눈 앞에 고지를 둔 그 감격이 절절하게 묻어나와서 그가 파멸을 향해 걸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그를 응원해주고 싶어져버리는 힘이 있었다. 그의 소원이 너무나 간절하고, 사심이 없기에 그것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신이여 허락하소서!'라고 말은 하지만 그는 신을 믿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가 믿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 뿐이다. 눈 앞에 놓인 길을 따라 그는 끊임없이 달려왔고, 이제 그것이 성공할 것이라는 것을 그는 확신한다. 그 감격에 겨워, 어떤 것도 그를 방해할 수 없다고 환희에 차 있는데, 어떻게 그 앞에서 다른 말을 할 수 있을까? 그 큰 대기가 그의 열정으로 가득차고 대기마저 그의 떨림 앞에 숨을 죽인다.
살짝 바르르 떨리는 음성, 애타게 내뱉는 호흡, 말을 해 버리면 이 마법이 사라질까봐 고르고 골라 내뱉는 단어, 그리고 그 사이에 잠깐 한 호흡 가다듬는 타이밍. 난 그런 그가 좋다. 이 무모하고 어처구니없는 열정에 그의 파멸과 죽음까지 기꺼이 함께해주겠다고 다짐해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