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 : 오늘 눈이 왔습니다. 퇴근하면서 보니 길에 살포시 쌓일 정도로 많이 왔더라고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어두워진 창밖으로 내리고 있는 눈을 보며 문득 서글퍼지더라고요. 올해 첫눈도 병원에서 일하면서 봐야 했는데 이렇게 내리는 눈조차 병원에서 일하다가 보다니요! 게다가 크리스마스에는 이브닝(오후 2시출근~12시 퇴근), 게다가 12/31에도 이브닝............OTL(크흑)
그래도 눈은 참 좋아요. 그런 거 보면 전 아직도 참 어리죠. 오늘 간만에 일찍 끝난데다가 어쩌다보니 혼자 돌아오게 되어서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기숙사까지 걸어왔습니다. 길가에 살포시 쌓인 눈, 아무도 없는 길, 반짝반짝 빛나는 빛에 신나서 또 강아지마냥 깡총깡총 뛰어다녔습니다.(누군가 봤다면 '쟤 왜 저래?'라고 생각했을 듯...) 이런 걸 보면 전 아직도 어린아인가봅니다.
2. 공연과 병원 : 요 근래 입사 이래 최대의 슬럼프 기간이 왔고, 사실 지금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어요. 덕분에 11월달에 공연은 거의 전멸하다시피 보지 않았습니다. 뭘 해도 의욕이 안 생기고 어떤 것에도 흥미가 생기지 않는 사막상태로 보낸 덕에 정신이 점점 피폐해졌어요. 그러다가 12월, 1월의 라인업을 보고 순식간에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네, 공연을 보려면, 돈을 벌어야 합니다.(...)
꼭 저런 이유만이 아니더라도, 고된 생활을 이겨내는데에 제겐 공연만한 것이 없습니다. 오프일정과 공연일정을 달력에 표시해놓고 다음 공연일까지를 손꼽아기다리며 하루, 그리고 또 하루를 간신히 버텨내고 있거든요.
3. 공연과 다이어트 : 예전에 한창 JCS를 달릴 때 표값을 위해서 하루에 식비를 500원 이상 쓰지 않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음료수는 무조건 정수기에서 해결하고, 매점에서 싸게 파는 500원짜리 빵으로 점심을 때우고 저녁은 굶거나 집에가서 보충하는 매일매일이었죠. 이것을 소위 'JCS 다이어트'라고 불렀습니다. 돈을 버는 지금은 그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환경은 나아졌습니다만, 그래도 공연 다이어트만큼 효과적인 것이 또 없더군요.(쿨럭) 아니, 공연을 달리기 시작하면 우선 먹는 것에 그만큼 관심이 없어지기도 하고, 먹기 위해 지출하는 돈이 아깝게만 보여요.
엊그제 갑자기 치킨이 먹고 싶더랍니다. 언제나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의 친구가 되어주시는 닭님을 영접하고자 B*Q에 전화를 걸려다가 13000원하던 치킨이 15000원으로 오른 것을 알게 되었고, 그대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돈이면, 배우님께 장미꽃을 5송이나 사다드릴 수 있고, 소극장 연극이 한 편이고, 돈을 좀더 보태서 소극장 뮤지컬이 한 편.....이렇게 생각하다보니 도저히 못 먹겠더라고요.
4. 얼마블연 배너 : 오늘 이글루를 돌다가 재미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얼마블연(얼음집 마이너 블로그 연합) 배너였어요. A,B,C타입이 있고, 지금 제가 달아놓은 것은 A type입니다. 너무너무 귀엽죠 ㅠ_ㅠ.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이미 메모장 편집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건 B타입) 저도 충분히 '얼마블연' 멤버가 될 자격도 갖추었겠다, 배너도 너무너무 귀엽겠다, 잽싸게 달아버렸습니다. 왠지 보면서 계속 웃게 되는, 기분좋은 배너예요. 자자, 댓글과 트랙백 수신중입니다.(.......연결이 제한되어 있거나 엑세스가 제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