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5.26
: 요즘 낙은 CSI를 보는 것입니다. 드라마는 참 좋은 것입니다. 빠져있다보면 하루가 금방 가고, 시간이 사라지거든요.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화면을 응시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동생이 갑자기 묻더라고요.
"언니는 어떻게 생각해?"
"응? 뭐를?"
"노무현이 죽은 거 말이야."
아아, 한 때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을 두고 저렇게 존칭도 안 쓴다고 뭐라 하지 말아주세요. 원래 선생님도 사적인 대화에서는 존칭같은 거 안 붙이는 경우도 많잖아요. 정치라고는 ㅈ도 모르는 동생이 저런 말을 언급한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해서 물었습니다. "그러는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잘 모르겠어. 하지만 이건 뭔가 아닌 것 같아."
응. 그래. 맞아. 뭔가 일어나서는 일이 일어난 것 같아. 그렇지?
처음으로 기대를 걸었던 대통령이고 그만큼 당하는 게 안타까웠던 사람이기도 하고, 그래도 아주 조금은 정치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해 준 사람이었는데. 퇴직 후에 사랑받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 같아.
덧)
"근데 말이야. 이게 얼마나 갈까? 한달도 안 가겠지?"
".........응. 그래, 그러겠지."
"그런데 우리가 나중에 할머니가 되었을 때 말이야. 분명 이 사건은 근현대사 교과서에 실리게 될 거란 말이지. 그 때 뭐라고 기록될까?"
"............글쎄? 우린 뭐라고 기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