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zart L'Opéra Rock 2009 French Cast
• 배우 : Mikelangelo Loconte, Florent Mothe, Solal, Maeve Méline, Claire Perot, Mélissa Mars
: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주인공은 무엇일까요? 음악? 이야기? 춤?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각 공연마다, 각 작품마다 주인공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런데 프랑스 뮤지컬에서는 무엇보다 '음악'이 참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 몇달 전부터 먼저 음반이 나오고 사람들은 그 음악이 어떠게 무대에서 표현되는지를 보려고 극장을 찾기도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일까요. 전 프랑스어를 하나도 모르지만, 프랑스 뮤지컬에 호감을 가지고 있고 즐겨 듣습니다. 내용은 하나도 모르면서도 태양왕 디비디를 돌려보거나 음악만으로도 Graal이나 Le petit prince를 좋아하게 되기도 했어요.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노트르담 드 파리의 아름다운 선율은 말할 것도 없겠죠. 기본적으로 프랑스 뮤지컬을 들으면서 음악에 실망해 본 적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에서도 음악은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옵니다. 이 음반 역시, 올해 9월경부터 시작되는 뮤지컬 무대 이전에 나온 스튜디오 레코딩입니다. 올해 9월부터 시작하여 2010년 내내 프랑스 전국 투어를 돌 거라고 하네요. 재가 내년에 유럽에 가면 가장 보고 싶은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기도 하고요.
'누가 자신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가?'라는 말로 대표되는 쿤체와 르바이씨의 동명 뮤지컬과 달리 이 작품은 영화 아마데우스와 비슷한 줄거리를 따라갑니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와 모차르트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니 있는 듯 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모차르트를 좋아하게 된 것에는 그 영화의 존재가 굉장히 큰 영향을 끼쳤기에, 살리에리의 존재에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영화와 거의 같은 이야기를 하는지, 아니면 살리에리와 모차르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이야기라는 것만으로도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집니다.

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뒤지다가 보게 된 사진입니다. 실제 무대장면같지는 않고 컨셉사진인 것 같지만, 만약 정말 저런 의상을 입고 무대 위에서 연기를 보여준다면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을 것 같아요. 저 섬세한 장식을 좀 보세요. 그리고 레이스는 또 어떻고요. 여기 모차르느는 영화와 비슷한 이미지지만 보다 더 순진해 보이고 경박하다기보다는 천진해 보입니다. 분위기는 영화의 볼피(모차르트의 애칭)보다 더 성숙해보이지만, 어딘가 더 소년같아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구도가 참 좋아요. 천진하게 즐거워하는 볼피와 그를 내려다보며 복잡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살리에리라니요!
그리고 이게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의 메인 이미지입니다. CD에도 실려있는 이미지이기도 하고요. 왼쪽부터 알로이시아 베버, 콘스탄체, 볼피♥(모차르트), 레오포드 모차르트(아버지), 난네를 모차르트, 그리고 살리에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진보다는 위 컨셉 사진의 모습이 더 좋지만요. 실제 무대에는 어떤 모습으로 서는 걸까요? 위의 고풍스러운 모습일까요, 아니면 아래의 파격적이고 현대적인 고스풍의 옷을 입고 설까요? 어떤 쪽이든 기대가 되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어떤 쪽이든 눈이 즐거우리라는 것이 확실하니까요. 이들이 이 작품의 주조연으로, CD에는 이들의 솔로곡과 중창들이 실려 있습니다.
단지 이름이 같다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제가 그 작품을 먼저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독일 뮤지컬 '모차르트'를 언급하게 되네요. 솔직히 음악만 놓고 봤을 땐, 쿤체와 리바이씨의 작품 쪽의 음악이 더 취향입니다. 더 웅장하고 꽉 짜여져 있는데다가 천재성을 암시하는 어린 모차르트의 존재, 그리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 마지막 최후까지 어느 것 하나 제게 충격을 주지 않은 점이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이 작품에는 굉장한 장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모차르트의 존재죠. 주연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리지널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존재요. 이 작품의 음악 곳곳에서 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 소나타를 연상시키는 전주로 시작하는 1번 트랙 Tatoue Moi부터 Don Giovanni의 음악이 쓰인 Quand Le Rideau Tombe까지 음악의 중간, 혹은 시작과 끝에서 모차르트의 음악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음악과 그 내용 사이의 연관성을 깨닫는 순간, 그 짧은 순간은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예를 들어 'Quand Le Rideau Tombe'에 쓰인 음악은 오페라 '돈 지오반니'의 'Don Giovanni, a cenar teco', 돈지오반니의 만찬장에 찾아온 기사장의 노래 부분이죠. 그런데 'Quand Le Rideau Tombe'는 '막이 내리는 순간'이라는 의미이고, 이 노래는 레오포드 모차르트, 즉 볼프강의 아버지가 부르는 노래입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돈 지오반니에서의 기사장은 모차르트가 생각한 레오포드라는 말도 있잖아요. 노래와 그것을 부르는 사람과, 그 노래 속에서 패러디 되는 작품과 작품 속 인물 그리고 작품 속 상황이 어우러져서 짧은 전주만으로도 단번에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제가 가장 즐겁게 환호하며 들었던 곡은 'Victime De Ma Victoire'(내 승리의 희생물)으로 살리에리의 노래입니다.
> Victime De Ma Victoire 네, 들으면 바로 아시겠죠? 중간에 '파, 파, 파, 파' 부분은 바로 마술피리의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노래 부분입니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사랑스러운 곡이기도 해요. 그게 나오다니 그것만으로도 너무 신기하고 즐거운 거 있죠? 'Pa pa pa pa' 부분만 나오면 저도 모르게 싱긋 미소를 짓게 됩니다.
사실 이 음반만으로 작품의 내용을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건 제가 프랑스어를 어느 정도 했어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이 음반의 순서가 이야기 순서일 것 같지가 않거든요. 태양왕이 그랬고 로미오와 줄리엣도 그랬듯, 이 음반의 트랙 순서도 이야기의 순서이기보다는 적당히 섞여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다가 전 프랑스어를 모르고요. 그저 알 수 있는 것은 각 노래를 누가 불렀는지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에 대해 참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다. 가장 의아했던 것은 바로 여주인공이 누구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얼핏 생각하기에 모차르트의 연인이고, 그의 아내가 된 콘스탄체가 여주인공일 것 같지만, CD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난네를쪽이 더 큽니다. 그리고 컨셉 사진에서 모차르트와 당당하게 팔짱을 끼고 있는 것도 난네를 쪽이고요. 그리고 난네를의 솔로 쪽이 더 '여주인공이 부를 만한 곡'들에 가까워요. 그리고 아무리 트랙 순서를 섞어놔도 마지막 트랙에는 거의 피날레가 오는데, 정말로 마지막곡이 피날레라면, 피날레의 주인공은 레오포드 모차르트와 난네를입니다. 그들이 중심이 되고, 나머지 주조연들이 한두소절씩 부르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야기는 어떻게 끝나게 되는 걸까요? 언어의 장벽 아래 서 있는 저는 그저 궁금할 뿐입니다. 이야기가 어쨌거나 전 음악을 들으며 이들의 이야기를 상상합니다. 또 다른 세계의 모차르트를요. 그러면 어쩐지 조금은 이 음악 속의 이야기를 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PS - 전 정말로 이 작품이 태양왕처럼 디비디로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기꺼이 살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