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Actor

by 이카 | 2009/07/31 00:48 | 일상 | 트랙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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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카의 뒤죽박죽 장난감.. at 2009/08/05 00:26

제목 : 경과보고
My Actor : 생각보다 저 사건(?)의 이후 이야기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시길래 경과보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억 못하셨다'입니다(웃음). 메신저에서 다른 분들이랑 이야기하면서 저 이야기 나올 때마다 '기억 못 하실 것 같다'라고 했는데, 이 분의 기억력에 데인 기억이 좀 많아서(...) 어쩐지 기억 못 하실 것 같았고, 기대하다가 정말 기억 못 하시면 굉장히 서운할 것 같았는데, 정말로 기억을 못 하시더라고요(.........more

Commented at 2009/07/31 01:4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이카 at 2009/08/01 10:32
어머, 무슨 말씀을요. 어떻게 ㅇㅇㅇ님을 잊겠어요. 다정하게 덧글 달아주시곤 하던 분들은 다 기억하는걸요.

배우-팬의 관계란 단순한 것 같아도 복잡하고, 꽤나 일방적이기도 한 관계라 어렵기도 합니다. 특히 배우분이 신인일 경우 어떤 팬을 만나느냐에 따라 이후 활동이 영향을 받을 때도 있잖아요. 저도 성장하는 배우님을 보면서 묘한 기분을 느끼곤 한답니다. 특히나 제가 아끼는 분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제 쪽에서 뒤로 물러서는 경우가 많아서 더더욱요. 저도 내성적인데다가 기준이 높아지고 조심스러워지면서 다들 쉽게쉽게하는 일촌 신청이라거나 하는 것도 절대 제 쪽에서 하지 못하고, 행동 하나, 말 하나를 하더라도 '과연 이게 팬으로서 해도 되는 것일까?'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저 역시 ㅇㅇㅇ님처럼, 배우는 무대 위에서 만날 때 가장 기쁘다고 생각합니다. 무대 위에서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마치 내 일처럼 기분이 좋아요. 대극장이든, 소극장이든 어떤 배역이든,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서 괜시리 뿌듯한 기분을 느끼죠. ....팬이란.....참...(웃음)
Commented at 2009/07/31 01:5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이카 at 2009/08/01 11:22
글쎄요 P님? 정확히는 29일이 생일이셨지만요. 29일에는 공연이 없었거든요.

확실히 제 눈에 보석은 남의 눈에도 보석이고, 의외로 그분은 제 눈에만 보석이던 시절이 길었던 분이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기적같아요. 제가 그 분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첫 만남의 '우연'도, 그리고 제가 걱정하던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도요.(그러니까 디씨 애들이 팬으로 붙는 것 같은...) 저도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흐뭇하면서도 낯선, 어쩐지 서운한 기분...(웃음) 하지만 팬이 더욱 늘어나도 그 팬들이 그분의 가장 큰 힘이자 동시에 가장 무서운 감시자가 될 거라고 생각하면, 은근슬쩍 기쁘기도 해요. 제 애정은 결코 올곧지만은 않아요. 실은 '그래도 내가 제일 먼저 봤어!'라는 마음도 조금은 있는 걸요.

.......그래서 다음 관극은 제가 태어난 해를 월/일로 푼 날과 같은 날이랍니다. 제 생일이 특별한 날은 아닌데 제가 태어난 연도와 이어놓으면 꽤 재미있는 날이 되거든요. 아참, 전 1984년에 태어났고요.
Commented at 2009/07/31 01:5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이카 at 2009/08/01 12:52
저도 놀랐습니다. 그 분의 입에서 ㅍㅍㅍ님의 이름이 나온 순간 바로 알았어요. 다음에도 또 좋은 모습으로, 반가운 인연으로 만날 수 있게 되기를..(그리고 그 날이 자주 있을 것 같죠?^^)
Commented at 2009/08/01 12:2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이카 at 2009/08/01 21:43
그 작품이 E님께는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니까요. 저도 그런 게 있는 걸요. 저도 '그 분'이 저와 만났던 그 작품을, 제가 그 분을 처음 무대에서 보고 환호했던 그 모습을 좋은 기억으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기를 바라고, 그런 것 같은 모습을 볼 때마다 슬쩍 혼자 웃곤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아직은 다시 하지 않으셨으면....하고 바라기도 하고요. 아직 제가 못 본 그 분의 모습이 잔뜩, 아주 잔뜩 남아있을 것 같거든요. 이런 저도 이기적인 거겠지요.

제 생일요? 연도와 같이 쓰면 8484가 되는 날이랍니다. 우훗
Commented by 마리 at 2009/08/04 22:48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그에게 나는 몰려다니는 틈 속의 무리들 중 하나가 아닌 훨씬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특별한 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뒤에서 혼자 늘 변치 않고 묵묵히 지켜주는... 당신의 늙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마지막 한 사람의 팬이라고.
얼마전부터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팬은 배우에게 어떤 존재일까. 2~3년을 주기로 팬이 계속 교체되더군요. 자신에게 아무리 열광적이다가도 한 순간 연기처럼 없어져 버리는, 어쩌면 변덕스러운 허상같은 존재일 뿐이라고 그들은 생각하지 않을까요. 물론 원인이 어느쪽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상호작용"이 없는 일방적 인간관계의 한계가 2~3년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20년쯤은 그의 곁에 남아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카님은 아마 그 보다 더 길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이카 at 2009/08/05 00:41
저 역시 저만은 변치않고 묵묵히 지켜봐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분이 무대를 버리지 않는 한, 저 역시 계속 지켜보겠다고요. 사실 전 불편한 팬일지도 모릅니다. 배우 앞에서는 그 분 칭찬을 잘 하지도 않고(혹시라도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할까봐), 와서 인사만 하고 돌아가고, 그나마도 자주 나타나지도 않고..... 나이라는 게 여기서 드러나나봅니다. 아직은 젊지만, 그래도 학생 때처럼 무작정 좋아하며 지지할 수는 없더라고요.

앞으로 어떤 시간이 절 기다릴지 모릅니다. 저 역시 '삶'에 치여 무대 앞을 떠날 수도 있고, 어쩌면 한국 자체를 떠날 수도 있겠지만, 가능한 한, 객석을 지키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at 2009/09/10 08:4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이카 at 2009/09/14 09:11
하피님이 남기지 못한 그 삼박사일동안의 말이 무엇일까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이건 글보다는 대화나 술자리에서 해야 할 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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