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에 있다보면, 사람의 여라가지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인간의 추악한 면도, 더없이 아름다운 면도 보게 되지요. 그리고 인체의 신비로움에 대해서도 많이 보게 됩니다. 동시에 우리의 몸이라는 건, 너무 약하지만, 또한 신기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런 아름답고 완벽한 인체가 다만 진화 과정 중에서 툭 튀어나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요. 우리 인체는 놀라울 정도로 효율적으로 기능하지만 동시에 어이없을 정도로 비효율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 중 하나, 호흡에 잠깐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조금은 재미없는 이야기로 시작을 해 볼까 합니다. 여러분들이 모두 아시다시피, 공기 중에 산소는 약 20~2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숨을 들이쉴 때, 이 20%의 산소를 들이마쉽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잘 아시지만, 혹시 숨을 내 쉴 때의 공기 구성을 아시고 있나요? 내쉬는 숨의 산소는 17~18%정도입니다. CPR(심폐소생술)에 관심이 많던 저는 이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비효율도 이런 비효율이없어요. 고작 3~4%의 산소만 사용한다는 것이니까요. 대략 15%의 효율이지요. 그런데 이것 때문에, 바로 이런 '비효율' 때문에 인공호흡이 가능하게 된답니다.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감동적인 사실 아닌가요? 인공호흡을 다른 말로 Kiss of Life라고 부릅니다. 만약 우리 몸이 들어온 산소를 모두 썼다면, 저 아름다운 생명의 키스를 할 수 없었겠지요. 저 때문인지 지겹게 받는 심폐소생술 교육 때마다, 전 혼자 살짝 감동에 젖곤 합니다. 우리 몸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만들어져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사람의 아름다움을 담으라고 눈이 있고, 다른 사람을 다뜻하게 해 주라고 체온을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을 안아주라고 팔이 있는 것처럼요. 오늘, 당신의 숨결에도 생명을 담아보세요. 그 숨결에 담아보내는 말이, 오늘도 누군가를 살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덧글
작무 2009/08/10 16:07 # 답글
전 정말 죄송하게도 제 숨결에 담배연기를 날려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죽이는 호흡이군요(...)
이카 2009/08/11 16:25 #
어........어... 하지만 그 숨결에 담긴 온기만큼은 누군가를 살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작무님의 곁에 있는 소중한 분들을요.
일곱씨앗 2009/08/11 07:00 # 답글
발상의 전환이군욯ㅎ
이카 2009/08/11 16:25 #
그런가요? ^^
2010/06/29 22:15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이카 2010/06/30 15:33 #
안녕하세요,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좋게 봐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생각하면 할 수록, 우리 인간의 몸은 참 아름다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