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 Rock Montreal, 2007- 감독 : 솔 스위머
- 주연 : 존 디콘, 브라이언 메이, 프레디 머큐리, 로저 테일러
- 제작국가 : 영국
- 관람일시 : 2008. 8. 14 26:00(8.15 2:00 AM)
- 영화관 : 메가박스 코엑스 12관
(* 참고 : '퀸 락 몬트리올'은 1981년 11월 24, 25일 이틀동안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공연의 촬영본을 극장에 가장 적합한 음향과 화질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영화 콘서트라고 해야 할까요?)
> 가기 전 : Evening 근무의 즐거움 중 하나는 심야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일 끝나고 지친 몸이지만, 그리고 올 때는 영화표값에 육박하는 택시비를 물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심야영화를 보는 각별한 맛은 그것을 기꺼이 감당케 하는 힘이 있지요.
오늘은 오랜만에 심야영화나 볼까 하고 메가박스와 CGV 상영 시간표를 뒤지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영화 두 편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피쉬 스토리이고(이 이야기를 정말 좋아해서 꼭 보러가고 싶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바로 이것, 퀸 락 몬트리올이었죠.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는데, 퀸이 그 퀸(Queen)이더라고요. 그러니까 퀸이요. 위윌락유의 그 퀸!
개봉일이 벌써 2주 가까이 흘러서인지 관객이 없어서인지 CGV에서는 딱 두 번 상영되고(그러나 죄다 오후에 상영하기 때문에 일 끝나고는 전 볼 수 없었고), 메가박스에서는 하루 한 번, 새벽 2시정도에 상영을 하더군요. 너무 늦다고 생각해서 포기할까 생각하며 영화 소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소개 출처: 메가박스 홈페이지)
"영국의 전설적인 락 그룹 퀸(Queen)의 라이브 공연 실황. ‘퀸 락 몬트리올’은 1981년 11월 24~25일, 이틀에 걸쳐 캐나다 몬트리올을 뒤흔들었던, 팝 매니아 사이에서는 이미 전설로 남아 있는 퀸의 명품 공연이다."
이카 : ........우웅, 그렇구나. 하지만 어쩌겠어. 너무 늦은 걸. -_-;
"..(전략)...프레디 머큐리는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매너와 파워풀한 보컬로 ‘We Will Rock You’, ‘Somebody To Love’, ‘Love of My Life’, ‘Bohemian Rhapsody’, ‘We Are Champions’등 히트 곡을 선사하며 퀸 팬들에게 역사상 최고의 라이브 공연으로...(후략) "
이카 : .........뭐?! 위윌락유에 보헤미안에 챔피온까지?! +_+!
"또한 이 공연에서 당시 아직 음반으로 발매되지 않았던 ‘언더 프레셔’의 초연과........."
이카 : 됐다. 닥치고 가자 -_-!!!
이렇게 해서 가게 되었습지요.(Under Pressure는 제가 특히나 좋아하는 곡이거든요.) 어쩐지 샤인어라이트와 같이 넓은 극장에 저 혼자 객석을 지키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까 싶었는데(시간이 시간인지라), 금요일이라 그럴까요. 의외로 사람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우선 제 옆에 여자 둘, 제 앞에 여자 하나 두번째인가 세 번째 줄에 커플 한 쌍 제 뒤에 커플로 추정되는 사람 둘, 그리고 또 사람 하나. 이렇게 9명이서 오붓하게 관람을 했다지요.
> Music List : 이 공연의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화려합니다. 퀸을 잘 모르는 저도 반 이상 아는 곡들이더군요. 퀸 팬들이라면 아마 환호하고 열광하며 즐길 수 있는 리스트라고 생각됩니다.
Intro
We Will Rock You(Fast Version)
Let Me Entertain You
Play the Game
Somebody to Love
Killer Queen
I'm in Love with My Car
Get Down Make Love
Save Me
Now I'm Here
Dragon Attack
Now I'm Here(reprise)
Love of My Life
Under Pressure
Keep Yourself Alive
Drum/Tympani solo
Guitar Solo
Crazy Little Love Called Love
Jailhouse Rock
Bohemian Rhapsody
Tie Your Mother Down
Another One Bites the Dust
Sheer Heart Attack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s
God Save the Queen
> 퀸, 아직 죽지 않은 그 이름 : 사실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딱히 할 것이 없습니다. 그냥 즐기면 되거든요. 처음 보는 퀸의 모습을 보는 순간, 그리고 익숙한 음악이 제 귀를 두드리는 순간 제 심장 역시 같이 뛰기 시작했으니까요. 퀸은 역시 퀸이더라고요. 전 분명 퀸의 '모습'을 본 건 처음입니다. 프레디 머큐리가 그렇게 콧수염이 나 있는지도 몰랐고, 신들린 듯 기타를 치는 브라이언 메이가 그렇게 곱슬곱슬한 머리였는지도 처음 봤어요. 그런데 그들이 제게 너무나 익숙한 노래를 부르는 순간, 그 유명한 세 줄 운동화를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그리움'에 휩싸였습니다. 화면 속의 그들은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 불 속에 뛰어드는 부나방이 되어 파닥였지요. 어느 순간, 너무나 자연스럽게 영화를 보면서 환호를 하고 박수를 치고 음악 중간중간에 환성을 지르며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었습니다. 영화 매너? 아, 이건 영화가 아닌 걸요. 그들의 콘서트고, 퀸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축제였어요. 처음 We Will Rock You fast version이 나올 때는 왜 이 곡이 곡 초반이냐며 속으로 눈물만 흘렸지만 첫 곡이 끝나자마자 사람들이 조용히 박수를 치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아예 드럼 솔로가 나오면 따라서 환호하고 프레디 머큐리의 몸짓에 다들 손을 흔들었습니다. 게다가 프레디 머큐리의 관객 유도에 저희까지 따라서 소리를 질렀고요. 꼭 화면 속의 관객들처럼요. 이 공연이 1981년도의 공연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오오, 기술력이여, 오오 이 필름을 복원해 낸 집념이여 축복받으라! 그 공연 이후 30년 가까이 지난 2009년도에 이렇게나 생생하게 극장에서 볼 수 있다니요!
이 작품, 영화 콘서트(?)를 보는 또 다른 재미는 관객의 반응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카메라가 객석을 향할 때, 그들은 퀸을 보며 황홀해하고, 환호하고,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며 행복해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콘서트 초반에 퀸을 보며 넋을 잃은 한 아가씨는 어쩐지 공연 볼 때의 제 모습과 겹쳐 보여서 혼자 웃었답니다. 아, 저들은 지금쯤 50대가 되어 있겠지요. 직접 이 공연장에서 퀸과 함께 호흡했던 그들은 다시 이 영화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그 때로 돌아가 환호하고 즐거워하고, 동시에 그리움에 한 방울 눈물을 흘렸을까요? 어쨌거나 화면 속의 그들은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보는 저 역시 그 순간 극장 안에 있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공연장을 가 봐도 그렇고 일상생활에서도 느끼는거지만 우리나라는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적극적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여자 혼자 남자들 사이에 떨어지면 그 여자는 생각보다는 불편함 없이 자기 할 일 잘 하고 표현할 것 다 표현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극도로 불편해 하는 경우를 종종 보기도 했고, 공연장을 가도 남자들보다 더 신나게 노는 여자들을 많이 봤어요. 이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이 영화 콘서트를 함께 본 아홉 명 중 가장 신나게 논 사람은 혼자 간 저와 제 옆옆에 있던 여자분(이하 관객 1)과 그 친구분, 제 앞,옆(왼편으로)에 있던 혼자 온 여자분(이하 관객 2)이었어요. 오히려 제 앞 옆(우측)에 있는 남자분은 조용히 박수만 쳤고 맨 앞의 커플과 맨 뒤의 커플은 중후반까지는 조용했습니다. 저와 관객 1을 처음부터 환호를 하기 시작했고, 관객 2는 나중에는 자리에서 춤까지 추면서 영화를 즐겼거든요. 드럼 솔로에서는 관객 1과 관객 2가 드럼 치는 시늉까지 하며 어찌나 즐겁게 즐기던지 몰래몰래 훔쳐보던 저까지 덩달아 흥겨워졌습니다. 이런 게 어쩐지 재미있더라고요. 자그마한 극장에 적은 관객들이었지만 함께 웃고 환호하고 그 순간을 즐기는 것! No day but Today! Carpe Diem! 그 순간은 분명 저희들만의 축제였습니다. 퀸의 음악은 참 대단하죠. Under Pressure가 나오는 순간 저도 모르게 '꺅!'하고 소리지른 제 소리는 동시에 터져나온 '오오오오' '우와아아아!'라는 함성 속에 묻혔고,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에서는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익숙한 전주가 나오자 극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박수를 치고 환호했고요. We Will Rock You가 나올 때는 모두가 쿵쿵 짝! 쿵쿵 짝! 하고 박수를 쳤지요. 프레디가 선창을 하는 동안 함께 몸을 흔들다가 한 목소리로 We will we will rock you!를 외칩니다. 쿵쿵 짝! 쿵쿵 짝! 음악은 정말 굉장해요. 나이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모두가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 그 순간만큼은 같은 박자로 심장이 뛰게 하다니요. 그리고 마지막 곡, We are the champions가 나올 때는 다 함께 몸을 흔들며 함께 'We are the champions'를 불렀습니다.
We are the champions my friends
And we'll keep on fighting till the end
We are the champions
We are the champions
No time for losers
'Cause we are the champions of the world - We are the Champions 중에서...- 엔드 크레딧이 모두 끝날 때까지, 아무도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