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모빌 - 5411 천사와 악마 귀염귀염(장난감)

카테고리 : 스페셜 플러스
번호 : 5411

 성남 플레이모빌 아트전에 갔다가(관련글 1, 관련글 2) 사게 된 '천사와 악마' 입니다. 스페셜 플러스 제품이고, 번호는 5411이라고 하네요. 구입 가격은 6500원. 일단 천사랑 악마의 모습이 참으로 귀여운데다가 다른 스페셜 플러스에는 사람이 한 명인데, 여긴 두 명이라는 것도 있고 해서 두 상자 구입했습니다. 하나는 제가 가지고, 다른 하나는 아는 언니 딸에게 선물해 주려고 보관 중이예요.

 아트전에서 사온 것들을 한동안 아까워서 차마 뜯지도 못하다가 제일 처음 뜯어본 게 바로 이 천사와 악마입니다. 만들어 놓고 보니 참 귀엽습니다! 등에 지는 책가방처럼 날개를 다는 것도 재미있네요. 처음에는 고정되어 있는 건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이렇게 분리되는 게 나중에 가지고 놀 때(...나이 3n살에 장난감질이라니)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악마도 상자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귀여워요. 수염 없을 때도 귀엽고, 수염 달아놔도 귀엽습니다. 게다가 저 앙증맞은 맨발 뭔가요! 엄지발가락이 세심해! 아우아우우! 그나저나 천사라고 차별하나요. 천사는 금신발도 있고 구름 의자도 있는데, 천사를 보다가 악마를 보니 어쩐지 부잣집 따님과 가난한 집 아늘내미 같아 보이네요.

 옛날 옛날에 천사와 악마가 살았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천사는 빛이고 태양이고 하늘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악마는 저 깊은 지하 수렁에서 사는 어둠의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어요. 천사가 하늘에서 사는 건 맞지만, 사실 천사는 어두운 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아주는 일을 했고, 악마는 태양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 속에 살며 사람의 마음 속 어두움을 부채질하는 일을 했거든요. 왜 그런 말 있지 않나요. 우울할 때 날이 맑으면 더 짜증나고, 화창한 날씨가 자살을 부추긴다는 말도 있지 않던가요? 그게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지요.

 작은 천사 '꼭두별'은 그 중에서도 밤 중에 별을 밝히는 일을 했습니다. 아직 어른 천사들처럼 커다란 날개를 가지지도 못했고 번쩍번쩍한 별 왕관을 쓰지도 못했지만 늘 자신이 하는 일에 뿌듯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밤이 되면 꼭두별은 작은 촛불을 켜고 조심 조심 날아서 작은 별을 켜곤 했어요. 아직 대천사님처럼 북극성으로 선원들을 인도하거나 큰곰자리며 카시오페아 자리를 만들며 밤새 군무를 추는 언니 천사님들처럼 큰 별을 맡지는 못해도 꼭두별은 자신이 켜는 별을 참 좋아했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자신의 별을 보고 소원을 빌 때면 신이 나 팔짝팔짝 뛰며 하느님께로 날아가 꼭 이뤄줘야 한다며 떼를 쓰기도 했지요. 대개는 작은 별을 켜서 외롭게 죽은 동물들이며 꽃들의 영혼을 달래고 인도하는 일을 했습니다.

 꼬마 악마 '밤안개'는 사람의 집, 그것도 그늘 속에서 사는 작은 악마였습니다. 사람의 시선이 안 닿는 곳에서 소리없이 움직이며 작은 장난을 치는 일을 종종 하며 즐거워했지요. 사람이 자기의 기척을 느끼기 직전까지 등 뒤로 다가서서 그 작은 창으로 사람을 쿡- 찔러 등 뒤로 소름이 돋게 한다거나(돌아보기 전에 휙- 하니 달아나버리는 건 물론이고요) 열쇠며 지갑 등을 꼭 중요한 순간에 슬쩍 옮겨 놓는 장난으로 사람들이 곤란해 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곤 했습니다. 어른스럽게 보여 보겠다고 수염을 붙이고 투구까지 만들어 쓴 밤안개였지만,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드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꼬마 티가 나곤 했다죠.

 그러던 어느 새벽이었습니다. 밤새 별을 켜고 돌아가려는 꼭두별과 밤안개가 딱 마주친 거죠. 꼭두별은 생각했어요. '저 앤 뭐지? 참 심술궂어 보이는 걸.' 밤안개도 생각했습니다. '쟨 뭐야? 저렇게 폼 재고 다니다니 우습네' 하지만 그렇게 몇 번 마주치고, 말을 걸어보고, 노는 사이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별이 지고 해가 뜨기 직전의 그 짧은 순간, 둘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물건을 만져보며 놀곤 했습니다.

 .............뭐 이런 이야기가 상상이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 입니다. 뒷 부분은 귀찮아서 pass.

 천사는 참 보고 또 봐도 귀엽습니다.
 마침 주변을 보다가 헌혈 30회 기념으로 받은 상품 중 하나인 USB 인형을 앉혀 보았는데 이게 딱입니다. 그 동안 저 USB 인형 머리가 무거워서 자꾸 뒤로 넘어갔는데 의자에 앉혀서 컴퓨터 옆에 놓으니 딱 USB 거치대 같고 좋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이렇게 제 책상 좌측에는 천사+헌혈인형이, 우측에는 악마가 서 있었습니다. ^^

 


덧글

  • 키르난 2015/08/15 15:44 # 답글

    오늘 다녀왔을 때는 천사와 악마가 없었습니다..ㅠ_ㅠ 대신 다른 걸 들고 왔지만 아쉽더라고요.;
  • 이카 2015/08/16 13:27 #

    벌써 다 나간 물건들이 있나봐요! 대신 어떤 걸 들고 오셨을지 궁금합니다. 사실 전 이 때 들고 온 것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역시 애초에 찍어놓고 같 '우유 따르는 여인'(이건 정말 들고 오길 1000번 10000번 잘한 듯)이고(아직 아까워서 뜯지도 못했어요 ㅠㅠ), 그 외에 것들 중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정작 살 당시에는 마지막까지 살까말까 망설였던 백작부부인가 공작부부인가 하는 듀오팩입니다.^^; 아직 포스팅은 못 했지만요.
댓글 입력 영역


twitter

Twitter : @bialetti77